푸념

2007. 5. 29. 21:48


또다시 한주가 흘러간다.
주간지 기자에게 일주일은 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니라 하루 단위로 흘러가기 마련.
오늘처럼 신문 마감을 끝낸 화욜의 끝자락은...긴 하루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다.
새벽부터 나온 날은 머리가 멍해지는 시점이고
간단한 인터뷰 기사조차 잘 안풀려 꼬였던 날엔...
맥이 탁 풀리고 허탈감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5월은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그만큼 몸도 마음도 지쳐갔고...
창간 12주년 기념호와 지령 600호 특집으로 4주 연속 증면과 기획의 연속...
게다가 기자실 문제 같은 사건이 펑펑 터지고...
지면은 하루하루 급변하는 상황을 반영하느라 정신없이 출렁거렸다...

길고 긴, 지치고 지친 여정도 오늘로 쫑이다.
6월부턴 다시 정상적인 패턴으로 굴러가겠지...

바쁜 와중에도 삶은 나른하고 팍팍하다...
생각처럼 풀리지않는 여러 상황들이 겹치고 포개지면서 사람을 무기력하게도 만든다...
그리고 그 만큼의 잡념들이 머리 속을 헤집어놓는다...

더 근본적으론...나이가 들고, 기사 리스트가 계속 쌓일 수록...
기사 한줄, 단어 하나하나 더욱 신중해지고 막중해지는 책임감 같은 것들...

예전보다 취재하는 것은 수월해졌는지 몰라도...
사람 대하는 것이 더욱 능구렁이가 돼 갔는지는 몰라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한 동료의 말처럼...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비판할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결코 의도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 무책임하게 지르고 보는 식의 '쉬운' 기사는 더이상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누구는 너무 드라이 하다고도 하고 재미도 없다고 하지만
쎄지 않은, 드라이한 기사가 '좋지 않은' 기사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취재가 부족하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엉성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난 그냥 앞으로도 드라이한 시선을 유지하고 싶다...
뭐...전도연은 배우 10년만에 세계적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다지만 난 기자 10년차를 앞두고도 획은 커녕 점 하나 찍기에도 빌빌대니...그러한 자의 푸념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 --.

최근 언론중재위에도 갔다왔다...예상했듯 상대가 취하해 싱겁게 끝났지만...
내가 아무리 균형+사실보도를 했다고 해도...
어찌됐든 고통을 호소하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피곤하다....오늘은 이만 퇴장해야지...


이 노래 참 좋아...휴식같은 편안함...어쿠스틱 피아노...




Posted by p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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