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1. 02:36

울었다. 꿈에서. 뭐가 그리 서럽다고 엉엉엉.
연락이 한참 끊긴 친구까지 등장한 건 그렇다치고
한무리의 연예인들은 지금 생각해도 확 깬다.
분명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곳에선 친척으로 설정된 아저씨들까지 등장해주시고...
지금도 짜증이 날만큼 모두 진상 -.-
내용은 황당했지만 뭐 대강 이어지는 스토리는 있었던...

암튼 꿈에서 난 울었을 뿐이고...그러다 눈을 떴을 뿐이고...
천장이 보였을 뿐이고...
그런데 내 목에선 엉엉엉...눈물까지...
꿈과 현실의 단절 아닌 연결? 기분 참...뭐에 홀린 거 같이...
 
그 와중에 이런 생각도 했다...
드라마 보다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는데
슬픈 감정이 최고조에 올라 꺽꺽꺽 거리고 있는데
드라마는 끝나고 주인공도 사라지고 왁자지껄 타이틀은 올라가고 급기야 CF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우는 나만 바보처럼 혼자 남겨지는...그런 민망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는 끝나고 꿈도 끝나고
그렇게 기차는 저멀리 떠났는데
상황 수습 못한 나는 꿈에서 깼는데도 멈추질 못하고...

솔직히 울면서도 내가 왜 이러는지 황당하고...
분명한 건...현실에서 벌어진 일 때문은 아니라는 것...
그래도 어찌됐든 나는 '지금' 울고 있고...
그러니...명분도 계기도 없이 울음을 스리슬쩍 멈춰야 하고...
사태가 진정되니 더 황당하다...왜 운거야 도대췌...

마침 <뇌, 생각의 출현>이라는 책을 읽고 있으니 더 궁금...
꿈!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뇌!
나의 뇌는 그곳/여기에서 왜 나를 울렸을까...ㅋㅋ

우리 몸의 무수한 세포가 내부의 정보와 외부의 반응을 접수하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전달해서 최종적으로 가는 곳이 '뇌'.
그리고 뇌의 운동, '생각'.
그 '생각한다'는 것이 어떻게 '출현'하는지 그 기원과 과정을 추적하는 책이다.

아직은 '추적'을 위한 워밍업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 있는데다
각종 세포와 시신경들의 이름이 잔뜩 출현하는 중이라 '이해'는 커녕 '보고' '훑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보는 자연과학쪽 용어들이 흥미롭기도 하고
뇌 과학의 인문학적 사유는 어떤 결론....어떤 새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할지도 궁금하다...
핫! 헉! 악! 같은 충격파를 쏘아줄까...

근데...원치않게도 이것저것 돌려읽기를 하는 중이라...
안그래도 안돌아가는 머리가 버겁다...
하나에 집중하고 싶은데...
마음이 번잡한 게 가장 큰 이유일테지만.
책을 다 덮으면...내 마음이 복잡계인 이유도 뇌과학적으로 규명되려나...ㅠ.ㅠ

사실....한동안 끄적끄적 뭔가를 쓰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 영 싫었는데
오늘은 무슨 변덕이실까...
또다시 불면의 밤이어서 더 그런지도...
역시 밤의 힘은 묘하다!

Posted by p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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