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_The Other Side

 | Music
2007. 12. 24. 01:08

박정현의 여섯번째 앨범  [come to where I am]

'꿈에' '미장원에서' '생활의 발견'이 들어있던 4집으로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던 그녀. 5집에서 방향을 잃은 듯 불안한 여행을 떠났다가...다시 돌아온 6집에선 편안하게 웃고 있다. -- 지금 보니 5집과 6집 자켓 사진은 음악적인 느낌과 참 많이 닮았다.  

5집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6집을 통해 다시 그녀만의 무언가를 찾아냈으면 했다. 안주하지 않는 변화와 새로운 실험이 어울릴 것 같은 그녀. 반짝반짝 많은 것들이 아직 더 숨어있을 것만 같은데...

하지만 정작 그녀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택했다. 폭풍우를 품듯 강렬한 긴장감을 안고 길을 떠나기 보단 차분하고 소박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 일상의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서운하다. 정석원과 다시 손잡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주길 바랐는데.

그래도 이번 6집. 아무리 들어도 너무 평범해서 재미는 없지만...물 흐르듯 기분 좋게 잔잔하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느낌은 '전혀' 없지만 한곡한곡 사랑스럽다. 그냥 딴짓 하면서 들어주기에 무난한 앨범. -- 고대하던 박정현 앨범을 이렇게 무난하게 감상해버리고 말아야 하다니...

그녀의 프로듀싱 비중이 커졌다는 건 변화라면 변화다. 전체 12개 트랙 가운데 황성제와 함께 공동작곡으로 참여한 작품도 모두 6곡이고, 4곡은 혼자 작곡했다고 돼 있다. 작사와 연주까지 합치면 모두 11개의 곡에 작곡과 작사, 어쿠스틱 피아노 등으로 참여한 셈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게도 맘에 안드는 건 타이틀곡 '눈물빛 글씨'. 너무 전형적이고 뻔한 발라드 스타일이라 나름 심플한 감각이 느껴지는 6집에서 오히려 튀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선 '우두커니' 역시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임팩트가 있고 마이너하면서 비장한 구석도 있어 귀에는 감긴다. 사실 딱히 타이틀로 밀 만한 곡은 없지만 그래도 차라리 이 곡을 타이틀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녀의 일상을 닮은 솔직하고 사랑스런 모습은 6집에서 실컷 감상할테니 7집에선 과감한 음악적 시도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정현씨, 석원오빠를 믿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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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6th [come to where I am]

01 Funny Star
02 눈물빛 글씨
03 달아요
04 마음이 먼저
05 The Other Side
06 Hey Yeah
07 믿어요
08 헤어짐은 못됐어요
09 우두커니
10 순간
11 Smile
12 Everyday Prayer

Posted by p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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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주형
    2007.12.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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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애
    'come to where I am'
    그냥 자기가 있는 데로 오라는.
    좀 우리가 있는 데로 와주면 안되나...
    해피 뉴 이어!
  2. 2007.12.31 23:0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좀 우리가 있는대로 와주면 안되나...ㅋ
    선배두 해피 뉴 이어!
    새해에도 좋은 기사 기대할게요 ^^
    공짜 공연은 언제든 환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