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시민단체 ③ 고양여성민우회

"지역자치 주인은 여성"
- 96년 스무명이 창립 "다정한 일산 만들기" 앞장
- 의정감시·쓰레기재활용·환경문화강좌 큰 호응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호수공원"이 자리한 일산 신도시. 지하철 주엽역 5번 출구로 나와 동부아파트 1003동 상가 106호 사무실을 찾으면 "지역의 주인은 여성" 글귀로 손님을 맞는 곳이 있다. 고양여성민우회다.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주부들이에요. 24시간 생활하니까요. 잘못도 가장 잘 보니까 해결책도 당연히 주부들로부터 얻을 수밖에 없죠." 이 단체 김인숙 대표의 말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제1기 민우여성학교 출신인 김 대표는 96년 4월 몇몇 뜻있는 주부들과 함께 고양여성민우회를 만들었다. 3년전 회원 20명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2백50명으로 늘었다. 초창기엔 사무실 없이 회원 집에서 번갈아가며 회의도 하고 공부도 했다. 지금 사용하는 5평 남짓한 사무실은 1백만원씩 기부한 5명의 평생회원들이 있었기에 마련할 수 있었다. 최근엔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회원 가운데 이선화씨를 간사로 맞이했다.

"어제 일이 늦게 끝나서 새벽까지 김장했어요." "아이가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라 바쁜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에요." "우리 남편은 아직까지 내가 민우회 일하는 거 달가워안해요. 섭섭하지…." 집안 살림과 시민운동을 병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쏟아놓는다. 하지만 시멘트벽을 넘어 정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여성의 권익을 되찾고, 부당한 대우를 제도적으로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이들에게 민우회 활동은 어느새 삶의 일부다.
"지역의 주인은 여성"이란 모토를 내세운 고양여성민우회는 주부들이 지역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와 비판, 감시와 견제, 정책 제시에 나설 것을 적극 촉구하고 있다. "주부가 자신의 의견을 지역 정책에 반영시키는 자치활동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야 해요. 내 아이, 내 가족에 대한 관심을 지역과 사회로 넓혀가야죠."(임재련 부대표)

고양여성민우회는 시의회와 지역주민을 이어주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98년 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역자치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70%가 넘는 주민들이 지방자치에 참여하고 싶지만, 방법이나 통로를 몰라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96년 출범하면서 결성한 "의정지기단"을 현재 "지역자치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정책비판 및 의견제시를 주요활동 목표로 상정했다. 1년마다 의회방청보고서 "함께 하는 지역살림"을 발간, 지역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시 예산 및 정책, 의원 활동사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처음엔 "아줌마들이 무슨 의회방청이냐"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지역살림에 대한 여성의 목소리를 외쳐보자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덕에 이젠 지역주민의 의회감시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됐다. 시의원 해외연수비 과다책정과 "준농림지 숙박업 허용 조례"를 문제삼아 결국 시정조치를 이끌어낸 것은 올해 이룬 큰 성과.

주부들의 적극적인 지역자치 참여는 두 명의 여성 시의원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98년 고양여성민우회의 주부회원 두명이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것. "당시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선거운동을 지원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갖게 됐죠."(김인숙 대표)

고양여성민우회는 이밖에도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운동, 환경강좌 "녹색시민학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월례 강좌, "여성민우학교", 월간 회보 "살림과 나눔"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풍물·독서·여성학·비디오·사진·문화 등 각종 소모임 활동이 활발한데 최근 인형극소모임이 환경창작극 "배추벌레 초롱이"를 공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소모임 활동은 생협운동과 연관이 있다. 안전한 먹을 거리를 함께 나누는 생협운동은 여성민우회 활동의 근간이다. 생협을 통해 조직된 주부들은 관심과 취향에 따라 소모임 활동을 시작하고, 이속에서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그러면서 생협위원회, 지역자치위원회, 미디어위원회, 환경위원회에 결합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고, 더 왕성한 활동을 원하는 회원들은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의 참여와 관심이 낮아 아쉽다. 김 대표는 "흩어져 있는 많은 주부들은 지역문제와 시민운동에 대해 관심과 호응이 낮다"며 "사회의 질이 높아져야 개인의 삶도 향상된다는 인식을 갖고 많은 여성들이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삶의 경험이 풍부한 40대 이후 여성들이 힘을 모은다면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며 중년여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여성으로 살아가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기"를 생활속에서 묵묵히 실천하자는 것이다.

서정은 기자 punda@kngo.net


시민의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001년으로 기록돼 있지만
퇴사 처리된 게 99년 12월 아니면 2000년 1월일테니 이 기사도 98년이나 99년에 쓴 것일테다...

사실 찾고 싶은 기사는 따로 있었다.
한 어르신이 편지로 보낸 제보를 토대로 취재한 거였는데...
아마...판사가 판결문 작성할 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한다는 요지의 기사였을텐데...
법원 내부에서 나오는 코멘트를 따기 위해 정말 땀 나도록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결국 원하던 자료와 멘트를 구했었고...그 자료를 해석한다고 진땀 뺐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리고 처음으로...선배들한테 칭찬을 받았던 기사였기도 했고...
하지만 시민의신문 DB에선 이 기사를 찾을 수가 없다...

갑자기...그 기사를 다시 읽어보면서 그때의 나를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초심은 어떤 것이었을까...돌이켜봐야 할 근거가 되줄 것만 같았는데...

그나저나 요즘 시민의신문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때 확실하게 도려내지 못한 부분이 10년 넘게 썩어들어가 결국 밑둥이 무너진 꼴이다...
제대로 한번 바로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 이렇게 후회스러울 줄은..
순진했던 사람들...
독하게...조금은 정치적으로 움직였더라면 지금 어떤 결과를 낳았을런지...


Posted by p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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